사내 익명 게시판에는 성관계에 대한 글이 매일 심심치 않게 올라온다.

오늘 봤던 글 중에는 크리스쳔 이성을 만나서 교제를 시작한 모씨의 하소연(?) 비슷한 글이었는데,
그에 달린 수백개의 댓글을 보며 나는 삶을 포기하고 싶을 정도로 낙심되는 마음을 겉잡을 수가 없었다.

사역자 2세였던이와 만나서 뜨겁고도 적극적인 관계를 나누었다는 글,
너한테만 순결 지키려는 것 뿐이라는 글,
성가대에 주일학교 교사에 주일까지 꼬박꼬박 성수하던 신실한 크리스쳔과 매일같이 관계했다는 글,
통금 있던 크리스쳔인 전 애인은 통금을 피해 모텔 대실하여 관계했다는 글,
등등…

그런 글들을 볼때면,
정말 모든걸 다 포기하고 싶은 마음이 든다.
교회 섬기는 일들도 다 내려놓고
그냥 외롭고 고독하게 심판만을 기다리며 살아가는 것이 답이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든다.
너무너무 고통스럽다.

내가 할 수 있는건 뭘까.
흔적 없는 관계들을 만들어가고 있는 이들과 한데 섞여 살아가는 것 뿐일까.

누군가를 만나기도 두렵다.
내가 지금까지 겪었던 일들도 고통이지만,
내가 앞으로 겪게될 일들도 두렵고,
앞으로 주변에서 벌어지게 될 일들도 무섭다.

살아갈 일이 참 무겁고 버겁게 느껴진다.
포기하고 싶을 정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