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앞이 캄캄해질 만큼, 그리고 사방이 보이지 않을 만큼의 답답한 상황을 주심으로 내가 가려던 길을 막으셨을 땐, 오만가지 생각이 들면서 심경이 복잡해 지지만, 시간이 지나보면 하나님의 세심한 보호하심을 느낄 수 있으리라는 확신이 생겼다.
 
어쩌면 하나님이 나를 그 ‘늪’으로부터 보호하시기 원하실 수도 있다는 생각을 해본다.
 
내가 다시 가려던 그곳은 늪이다. 영적 침체가 가득한 곳. 좌파적 가치관에 사로잡혀 의로움에 취해 사는 신앙인들, 그러나 행위로는 겸손과 온유와 화평과 사랑이 많은 체 하는 이들이 넘쳐나는 곳.
 
나쁜것만은 아니다. 그러하기에 더욱 하나님만 붙잡을 수 있는 귀한 곳이기도 하다.

하나님의 큰 그림이 어떠하신지, 다 알 수 없는 나는 잠잠히 기다리며 따를 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