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스장에서 운동하는데 한 커플이 함께 운동하고 있는 모습을 봤다. 보기 좋았다. 부러웠다. 나도 저렇게 하고 싶었다. 레깅스와 트레이닝 복을 입은 여자의 모습이 자꾸 내 시선을 빼앗으려 했다. 자존심을 지키려 억지로 쳐다보지 않았다. 그런거에 현혹되는 나약하고 어쩔 수 없는 내 모습이 싫기도 했다.

한참을 정신없이 운동하고 마치고서 나오는데 마침 그 커플도 비슷한 때에 마쳤는지 같이 나오게 됐다. 그들의 발걸음은 분위기 좋기로 유명한 모텔로 향하고 있었다. 만감이 교차했지만, 부러움이 컸다. 나도 저렇게 하고 싶었다.

물론 이 모든 건 결혼한 상대와 나누고 싶은 일이다. 결혼의 울타리 밖에서는 서로를 파괴하는 일들일 뿐. 영적인 교감을 나누고 있는 사람, 서로의 마음과 몸에 책임을 공유하고 있는 사람과 함께 운동도 하고, 일상을 탈출해서 특별한 분위기의 장소에서 육체적 교감을 나눌 수 있다면 허무한 이 삶이 즐거울 것만 같다. 변태 성욕자 소리 듣고 뺨이나 맞진 않을까 두렵기도 하지만, 솔직히 그러하다.

너무 솔직히 얘기했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