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군가에게 나에 대해 소개해보라는 질문을 받을 때처럼 대답하기 어려운 질문을 받을 때도 드뭅니다.  대부분 그런 질문을 받을 때면 장난 식으로 넘겨버리곤 합니다.  그만큼 저는 저에 대해 어디서부터 소개를 해야 하는지, 얼만큼이나 소개를 해야 하는지 잘 알지 못합니다.  소개할 게 많아서 일지 반대로 없어서 일지는 한번 곰곰이 생각해 봐야겠습니다.  차차 알아가 봐야 하겠다는 표현이 너 낫겠군요.

일단 기본적으로 제 이름은 김재용입니다.  저를 부르는 방법에는 야, 너, 임마, 거기, 어이, 저기요, 이봐요, 등 다양하지만 이름을 불러주는 것도 하나의 방법입니다.  그 어느 때 보다 밝은 미소로 화답 할 것입니다.

별명 또한 몇 개 가지고 있습니다.  부럽지도 않고, 또 그렇다고 아쉽지도 않을 만큼 있는 것 같습니다.  아는 게 많아서인지 아는 체를 잘 해서인지 한때는 ‘김박사’라는 별명으로 불리곤 했습니다.  그 후에 이 별명이 ‘김밥 사’ 혹은 ‘김밥 싸’라는 별명으로 변질되어 사용되기도 했습니다.  그리고 ‘세글자’라는 별명도 가지고 있습니다.  중학교를 졸업할 때 졸업 무대에서 ‘세글자’라는 곡을 부르게 되었는데 의외로 히트를 쳤더랍니다.  그래서 ‘원촌중 김재용’하면 누군지 몰라 갸웃 하면서도, ‘원촌중 세글자’하면 “아! 그분!” 하며 ‘은혜로운’ 표정을 지어주는 분들이 여럿 있었다지요.  뭐 이정도 까지가 잘나가던 소싯적 얘기인 듯 싶습니다.  별 거 없지요?  그 후에는 ‘용이,’ ‘용용이,’ ‘재요미,’ ‘재롱이,’ 등의 평범한 이름 파생어들이 별명의 자리들을 아쉽지 않게 채워주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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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으론 꿈 얘기를 한번 해 볼까요?  제가 가진 꿈에는 어릴 적 가졌던 꿈, 좌절 된 꿈, 새로 생긴 꿈, 그리고 어제 밤 꾼 꿈, 이렇게 몇 가지 분류로 나눌 수 있습니다.  그 중에서 바로 ‘지금’ 영향을 주고 있는 꿈에 대해서 얘기를 해 보려고 합니다.  제가 어릴 적 가졌던 꿈들의 대부분은 좌절되었다고 봐야 할 것 같지만, 그 중에서도 아직 놓지 못하고 있는 꿈이 하나 있는데, 그것은 후에 교수가 되는 것입니다.  저는 제 스스로가 깊이 있게 알고 있는 내용, 깊이 생각했던 내용들을 정리하고, 누군가에게 전달하며, 가르치는 일에 보람을 느낍니다.  은사라고 하는 것이 좋겠습니다.  그리하여, 훗날 저의 전공이나, 그간의 경험들과 신앙적 가치관에 기반하여 누군가에게 지식을 전달하고, 누군가를 변화시킬 수 있는 교수가 되는 것이 꿈입니다.  그리고 최근에 생긴 꿈도 있습니다.  북한 땅에 대한 가슴 벅차는 기대와 확신입니다.  수 많은 피가 희생되었고 지금도 희생 되고 있는데, 제가 헛것을 믿는 것이 아니라면 제가 믿는 나의 하나님께서는 그 피가 무엇 때문에 흘리어졌는지 모두 다 보고, 듣고, 계획하고 계시리라고 확신합니다.  제가 감히 상상조차도 할 수 없는 그 얼마나 크고 놀라운 일이 곧 일어나게 될지 가슴이 설렙니다.  통일을 뛰어넘는 주님 나라와 그의 영광이 그 땅을 통해 온 세상에 드러나길 소망하며 기도 중입니다.  이 한 몸뚱어리 그리고 제게 허락된 지식들과 은사들 모두 작은 퍼즐조각 되어 그의 놀라우신 계획하심의 일부로 쓰임 받을 수 있었으면 너무나 감사 천만할 것 같습니다.  그래서 바라건대, 나중에 교수가 되고 누군가를 가르칠 수 있는 사람이 되어있을 때, 북한땅에 있는 대학의 강단에 서서 학생들에게 지식과 더불어 복음까지 전할 수 있었으면 참 좋겠다는 생각입니다.

잘 소개가 되었는지 확신이 들지는 않지만, 이 정도로 마무리 지어 봅니다.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