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무너져가는 교회 속에서, 복음에서 멀어지고 너무나 세속화 된 사역자 앞에서, 성도들 앞에서, 상처받고 교회를 떠나는 사람들을 볼 때마다. 그리고 신앙 앞에 순수했던 열정을 잃어버리는 사람들을 볼 때마다. 이젠 마음이 멀어져서 적당히 거리 두기를 한 채 “교회생활”을 해 나가려는 사람들을 볼 때마다. 마음이 너무너무 아파. 해 아래에 새 것이 없고, 오랜 교회 역사 가운데서 비슷하게 반복되는 일들이라고는 하지만, 마음이 너무 아픈 건 어쩔 수가 없더라고. 과연 이게 복음 앞에 기뻐하는 사람들의 모임이 맞는 걸까, 과연 이게 하나님의 무한하신 사랑을 매일매일 새롭게 받으며 누리는 사람들의 모습들인 걸까. 대체 뭐가 중요한 걸까. 서로의 마음과 육신과 영혼에 상처 주고, 싸우고, 죽이고. 무엇을 위해 그러는 걸까. 우린 모두 죄인이고, 죄 된 본성을 자연스레 따르게 되기도 하지만, 그것들 마저 도 순수한 그 복음 앞에서는 티끌과도 같아지는데. 함께 아이처럼 누리고 기뻐하며, 말씀가운데 전해지는 사랑 받으며 매일 새로운 감격 속에 살 수는 없는 건지. 그런 아이 같은 사람들이 모여, 서로가 받은 사랑 나누고, 누린 감격 나누는 공동체가 될 수는 없는 건지. 내가 너무 이상만 꿈꾸는 건지. 마음이 아프더라고.

자신의 해석이 너무 많이 심어지고 왜곡된 말씀 묵상, 그리고 성경적 지식은 충만한데 반해 그것들을 가지고 되려 상대방을 깎아 내리거나 자신의 필요에 따라 가져다 사용하려는 “머리만 큰” 사람들. 순수한 복음을 가지고 순수하지 못하게 받아들이는 그런 순수하지 못한 일들, 그런 상황들을 볼 때마다 너무 힘들더라고.

그리고 무엇보다, 남들에게서부터 이런 가슴 아픈 것들을 보지만, 결국엔 내 안에 저런 모습들이 다 숨어져 있다는 걸 발견할 때면 더 마음이 아프지.

그래서 이런, 성도가 성도를 죽이는, 심지어는 교회와 사역자가 성도를 죽이는 이런 가슴 아픈 상황 속에서. 참, 제발, 나는, 사람을 살리는, 사람의 영혼을 살리는, 그런 사람이 될 수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어. 상처받은 사람들, 아픈 사람들, 다친 사람들, 치유와 회복이 필요한 모두가 한 복음 앞에 어린아이처럼 기뻐 뛰며 찬양하며 누리는 그 날을 꿈꾸며 말이야.

어떻게 하면 그렇게 할 수 있을까. 고민은 해 봤는데 마땅히 내릴 수 있는 답이 없더라고. 내 계획이나 능력으로는 불가능이야. 답이 없고 더 마음 갑갑해지기만 해. 하지만 성경을 묵상하면서 느낀 건 하나님은 목적을 위해 상식을 넘어서는 기적을 아낌 없이 행하시는 분이시고, 더불어서 “나를 믿는 자는 내가 하는 일을 그도 할 것이요 또한 그보다 큰 일도 하리” 라고 말씀하신 거 믿어보려고. 그래서, 수단이나 방법이나 타이밍, 이런 거 다 고민할 필요 없이, 그저 사람을 살릴 수 있었으면 좋겠어. 그래서 그게 내 기도제목이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