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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ategory: Literature (page 2 of 4)

낙옆처럼

푸르름을 잃고
그 생명을 다하여
떨어져서도
누군가의 거름이 되는
낙옆처럼,

죽어서도 선한 양분되기를

비야 계속 와라

비야 계속 와라
주륵 주륵 계속 쏟아져라
대충 적시고만 가지 말고
앞도 보이지 않을 만큼
엉엉 쏟아지는 소리에 잠겨
아무 것도 들리지 않을 만큼
그렇게 비야 계속 와라

꽃이 필 때 꽃이 질 때 사실은 참 아픈 거래
나무가 꽃을 피우고 열매를 달아줄 때 사실은 참 아픈 거래

친구야 봄비처럼 아파도 웃으면서
너에게 가고픈 내 맘 아니
향기 속에 숨겨진 내 눈물이 한 송이
꽃이 되는 걸 너는 아니

우리 눈에 다 보이진 않지만
우리 귀에 다 들리진 않지만
이 세상엔 아픈 것들이 너무 많다고
아름답기 위해선 눈물이 필요하다고…

이해인 시

멀리 있어도 사랑이다

아침에 눈을 떴을 때
가장 먼저 떠오르는 사람이
나였으면 좋겠습니다.

하루 일을 끝내고 잠이 들기 전에
마지막으로 생각나는 사람이
나였으면 좋겠다.

살다가 가장 힘들 때
목소리라도 들으면 힘이 날 것 같아
전화를 걸고 싶은 사람도
나였으면 좋겠습니다.

일을 하다가 잠시 하늘을 쳐다볼 때
가장 먼저 떠오르는 얼굴이
나였으면 좋겠습니다.

우연히 FM라디오에서 내가 좋아하는
시크릿 가든의 녹턴이 흘러 나오면
이어폰을 귀에다 꽂아 주며
함께 음악을 듣고 싶은 사람이
나였으면 좋겠습니다.

밥을 먹다가 맛있는 음식을 보면
함께 먹고 싶은 사람이
나였으면 좋겠습니다.

오로지 그대를 심장 속에 박혀
맥박이 멈추기 전까지
마지막으로 함께하는 사람이
나였으면 좋겠습니다.

세상에 태어나 당신을
가장 행복하게 해준 사람도
나였으면 좋겠습니다.

생이 다한 후에도
영혼의 인연으로 이어져
당신과 나, 오래 한곳을 바라보며
사랑을 나누는
숙명적인 인연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김정한 詩.

솔직한 시 같다.

비 오는 날

길을 걷고있다.
안경에 비가 앉는게 싫어 고개를 푹 숙이고
바닥을 보면서.

빗물들이 길바닥을 짙게 만들 듯,
욕심과 두려움이 방울방울되어 내 마음을 어둡게 물들이는 날.

한껏 부풀려 올려세웠던 머릿털들이 젖어들어가듯,
숨기고픈 모습은 어디가고 내 자신이 자꾸만 초라하게 생각되는 날.

오늘은 이상하게도,
가랑비가 오는 날이다.

우산도 없는데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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